아베 내각 지지율 27%로 급락… 2차 집권 후 최저 수준 근접

김민정 기자
입력 2020.05.23 21:18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2012년 12월 제2차 집권을 시작한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니치신문과 사회조사연구센터가 23일 공동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 지지율은 27%를 기록해 지난 6일 발표된 조사(40%)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또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4%로 집계돼 지난 6일 조사(45%)보다 19%포인트 급등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8일(현지시각) 오후 일본 총리관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검찰 길들이기라는 비판을 샀던 검찰청법 개정을 이번 정기국회 회기 중에는 보류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8일(현지시각) 오후 일본 총리관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검찰 길들이기라는 비판을 샀던 검찰청법 개정을 이번 정기국회 회기 중에는 보류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연합뉴스
마이니치가 사회조사연구센터와 공동 실시한 조사는 이번이 세 번째다. 첫 번째 조사였던 지난달 8일 조사에서 나타난 내각 지지율 44%에서 한달 반 만에 17%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지지율은 조사 방식이 이전과 차이가 있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사학스캔들로 아베 정권이 궁지에 몰렸던 2017년 7월 조사의 26%에 근접한 수치다.

최근 아베 내각 지지율이 급락한 원인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는 가운데 정권의 검찰 장악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내기 마작’ 스캔들로 사임한 구로카와 히로무(黑川弘務) 도쿄고검 검사장의 정년을 지난 1월 말 내각이 연장한 것과 관련해 아베 총리와 모리 마사코(森昌子) 법무장관 둘 다 책임이 있다는 응답이 47%, 아베 총리에게 책임이 있다는 답변이 28%로 집계됐다.

아베 정권과 가깝다는 지적을 받아온 구로카와 검사장은 코로나19 긴급사태 선포로 외출 자제를 요구한 기간에 전·현직 기자들과 어울려 내기 마작을 했다는 의혹이 보도되자 지난 21일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아베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해 이튿날 각의에서 승인됐다.

이로 인해 검찰 간부의 내각 승인에 의한 정년 연장을 골자로 한 검찰청법 개정도 사실상 무산됐다. 검찰청법 개정은 아베 내각이 구로카와 검사장의 정년 연장을 뒷받침하려는 조치로 밀어붙인다는 의혹을 사면서 각계에서 반발이 일어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여당인 자민당에 대한 지지율도 직전의 30%에서 25%로 5%포인트 떨어졌다. 지난달 8일 조사 때(34%)와 비교하면 자민당 지지율이 9%포인트 급락했다. 다른 정당 중에는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지지율이 직전의 9%에서 12%로 올랐고, 공산당 지지율도 5%에서 7%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