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MB·朴 사면 거론 주호영에 "황당한 주장…盧 운운 말라"

손덕호 기자
입력 2020.05.23 11:08
"盧 전 대통령 기일 전날 고인 불행 이용은 예의 아니다"
文의장도 두 대통령 사면 거론…"文대통령 태도 보면 못할 것"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당선자가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를 맞아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주장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향해 "황당한 사면 주장에 노 전 대통령을 운운하지 말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당선자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와 자치분권 대토론회 : 포스트 코로나와 자치분권의 과제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당선자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와 자치분권 대토론회 : 포스트 코로나와 자치분권의 과제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주 원내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가는 심정을 적으며 "봉하마을로 내려가는 마음이 무겁다"며 "박 전 대통령,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대통령마다 예외 없이 불행해지는 '대통령의 비극'이 이제는 끝나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시대의 아픔을 보듬고 치유해나가는 일에 성큰 나서주었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자 김 당선자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주 원내대표가 왜 하필 노 전 대통령 서거 11주년 바로 전날 사면 건의를 했는지는 모르겠다"며 "지금은 사면을 건의할 때가 아니라 두 전직 대통령에게 반성과 사과를 촉구할 때"라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이어 "뇌물과 국정농단이라는 범죄로 감옥 간 두 전직 대통령과 정치검찰의 표적 수사와 정치보복으로 운명을 달리한 노 전 대통령을 모두 '불행한 전직 대통령'이라며 한 묶음으로 표현한 것도 매우 유감"이라며 "노 전 대통령 기일 전날에 고인의 불행을 이런 식으로 이용하는 것은 고인과 상대 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했다.

김 당선자는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은) 뇌물을 상습적으로 받아먹고 국정농단으로 탄핵을 당하고도 자신의 죄를 단 하나도 인정하지 않았고 사과와 반성도 전혀 없다"며 "국민이 납득하지 못하는 사면은 국론 분열만 초래한다"고 했다.

김 당선자는 그러면서 "반성 없는 사면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전두환이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며 "청산하지 못한 불행한 역사의 고리를 이번에는 반드시 끊자는 결의를 모아야 한다. 그래야 노 전 대통령께 당당히 인사드릴 수 있지 않겠냐"라고 했다.

앞서 문희상 국회의장은 지난 21일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상당한 고민도 있어야 한다"면서 "사면을 겁내지 않아도 될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그 판단은 대통령 고유의 권한"이라면서 "문 대통령의 성격을 아는데 민정수석 때 했던 태도를 보면 아마 못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