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SSG닷컴에 세 번째 집무실 만든다

박용선 기자
입력 2020.05.22 06:10 수정 2020.05.22 07:36
강남 신세계, 성수동 이마트 집무실 이어 세 번째
"SSG닷컴, 백화점·이마트 능가하는 유통 채널로 키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오는 25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센트로폴리스에 새롭게 둥지를 트는 SSG닷컴 본사에 세 번째 집무실을 마련한다. 그룹 미래 성장동력인 SSG닷컴을 직접 챙기겠다는 정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3월 SSG닷컴 출범을 앞두고 "온라인 사업(SSG닷컴)을 백화점과 이마트를 능가하는 핵심 유통 채널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정 부회장은 강남 신세계그룹 본사와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 집무 공간을 두고 있다. 공평동 SSG닷컴에 정 부회장의 집무실이 마련되면 앞으로 정 부회장은 이 세 곳에서 그룹 현안을 챙길 예정이다.

◇이마트 이어 SSG닷컴 성장 진두지휘

정 부회장은 과거 강남 신세계그룹 본사에만 집무실을 뒀었다. 그러다 1990년대 중후반 이마트의 성장을 진두지휘하기 위해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 두 번째 집무실을 만들었다. 이번에 공평동 SSG닷컴에 세 번째 집무실을 만드는 것은 이마트에 이어 SSG닷컴을 그룹 성장동력으로 보고 직접 키우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정 부회장은 그룹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신사업을 챙기는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조선DB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조선DB
더욱이 이마트는 수익성을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잘 되는 점포는 더 잘 되게 리뉴얼하고, 안 되는 점포는 과감히 정리한다는 것이다. 이런 작업은 전문경영인(CEO)인 강희석 이마트 대표에게 맡기고, 정 부회장은 그룹 성장동력인 SSG닷컴의 온라인 비즈니스에 보다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정 부회장의 SSG닷컴 집무실 마련은 조직 내부에서도 의미하는 바가 크다. 회사에 그룹 오너의 집무실이 있을 때와 없을 때 직원들이 느끼는 차이는 상당하다. SSG닷컴 한 직원은 "정 부회장이 회사가 그룹 미래 성장동력이라고 밝힌 데 이어 집무실을 마련한다고 하는데 긴장이 된다"며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과 신세계그룹 일원으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갈 길 먼 이커머스 시장 1위

현재 SSG닷컴은 고속 성장 중이다. 출범 1년 만인 지난해 8400억원, 올해 1분기에만 1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릴 정도다. 국내 대형마트 1위 이마트가 성장한 속도보다 더 빠르다. 그러나 SSG닷컴은 갈 길이 멀다. 경쟁사인 쿠팡과 비교하면 매출이 12%에 불과하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 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커머스산업 특성상 고객 확보, 거래 물품 확대 등 외형 확장은 회사 성장의 필수 과제다. SSG닷컴도 마찬가지다. SSG닷컴은 김포, 용인에 3개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NEO)를 두고 있는데, 현재 추가 물류센터를 짓기 위한 부지를 선정 중이다. 내달 1일에는 신세계그룹 간편 결제 시스템 SSG페이를 개발·운영하는 신세계I&C SSG페이 사업 부문 인수를 마무리한다. 올해 말에는 그룹 차원의 대규모 할인 행사인 SSG데이도 준비 중이다.

정 부회장이 SSG닷컴에 집무실을 마련, 회사를 키우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만큼 SSG닷컴의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