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즈할리파도 46초 안에”…현대엘리, 세계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 개발

김우영 기자
입력 2020.05.21 13:28 수정 2020.05.21 14:04
현대엘리베이터(017800)가 세계 최초로 탄소섬유벨트를 탑재한 분속 1260m의 초고속 엘리베이터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새로 개발된 엘리베이터는 현존하는 엘리베이터 중에 가장 빠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두바이 부르즈할리파(828m)도 46초안에 최고층까지 도달할 수 있다. 기존 57초인 도달 시간을 20% 단축시킨 셈이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2009년 당시 세계 최고 속도인 분속 1080m 엘리베이터 개발에 이은 두 번째 쾌거"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초로 탄소섬유벨트가 적용된 분속 1260m 엘리베이터 권상기. 권상기는 승강기의 동력원으로 자동차의 엔진에 해당한다. /현대엘리베이터 제공
세계 최초로 탄소섬유벨트가 적용된 분속 1260m 엘리베이터 권상기. 권상기는 승강기의 동력원으로 자동차의 엔진에 해당한다. /현대엘리베이터 제공
현대엘리베이터에 따르면 분속 1260m 엘리베이터 시스템의 핵심은 신규 개발된 탄소섬유벨트다. 이 탄소섬유벨트는 승강기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금속 로프보다 중량이 6분의 1 수준으로 가볍다. 덕분에 높이 600m 이상 운행이 불가능했던 행정거리를 1000m 이상으로 확장할 수 있었고, 전력 사용량도 30%가량 줄었다.

특히 고유 진동수가 높아 초고층 건물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바람, 지진에 의한 공진을 미연에 방지해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뛰어난 열적 안정성과 인장강도를 가진 탄소섬유벨트의 표면을 고분자 재료로 코팅해 마찰계수와 내마모성을 강화해 수명도 2배 이상 늘렸다.

이 엘리베이터에는 각종 첨단 기술도 적용됐다. 9상 모터를 적용해 시스템 일부에 이상이 발생해도 정상 주행이 가능한 초고속 대용량 권상 시스템을 비롯한 고성능 CPU와 실시간 운영체제를 적용한 제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생체모방 기술을 적용해 공기저항도 7% 줄였다.

송승봉 대표이사는 "국내 유일의 토종 승강기 기업인 현대엘리베이터와 협력사, 연구기관의 공동 노력으로 세계 최초, 최고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