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원플러스 카메라 필터 썼더니, 옷 속까지 보였다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입력 2020.05.20 17:00 수정 2020.05.20 17:48
중국 휴대전화 제조사 원플러스가 출시한 신형 스마트폰에 옷 속을 투시할 수 있는 카메라 기능이 들어 있어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가 된 스마트폰은 원플러스가 지난달 출시한 ‘원플러스8 프로’ 모델이다. 최근 온라인에 이 모델에 탑재된 카메라 필터(특수 효과를 주는 기능) 중 포토크롬(추의) 필터를 쓰면 플라스틱이나 옷을 투시할 수 있다는 제보가 잇따라 올라왔다. 일부는 엑스레이(X-ray)처럼 물체를 통과해 볼 수 있다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트위터 사용자 벤 게스킨은 14일 원플러스8 프로 카메라에 포토크롬 필터를 적용했을 때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애플TV 박스 속의 내용물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영상을 공개했다. 또 다른 사용자들은 이 필터를 이용하면 티셔츠나 바지 속도 보인다는 글을 올렸다.

회사 측은 논란이 일자 19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원플러스 사용자와 많은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사생활 침해 우려를 끼쳐 사과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또 일주일 안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해당 필터 사용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원플러스의 설명에 따르면, 해당 스마트폰에 들어 있는 카메라 센서는 적외선을 감지할 수 있다.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 적외선을 이용해 사진을 찍을 때 특수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한다. 원플러스는 "최근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고 특정 환경 조건에서 필터 렌즈가 특수 재질에 근접할 때 약간의 투시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했다.

 원플러스8 프로. /원플러스
원플러스8 프로. /원플러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해당 카메라 필터를 사용했을 때 모든 옷 속이 보이는 건 아니라고 해도, 많은 네티즌이 스마트폰에 공공장소에서 관음증(다른 사람의 신체 등을 몰래 보는 성도착증) 행위를 유발할 수 있는 카메라가 탑재돼 있다는 것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원플러스는 중국 BBK전자(부부카오) 산하 스마트폰 브랜드다. BBK전자는 원플러스 외에도 비보, 오포, 리얼미, 아이큐 등 5개 스마트폰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