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2만명·혼다 1만명 구조조정…日 자동차업계 '금융위기급' 감원

이현승 기자
입력 2020.04.08 16:10
일본 자동차 대기업인 닛산자동차와 혼다가 앞다퉈 1만명~2만명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 후쿠오카에 있는 닛산자동차의 완성차 공장. / 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후쿠오카에 있는 닛산자동차의 완성차 공장. / 로이터 연합뉴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닛산자동차는 미국 테네시의 완성차 공장과 엔진 공장, 미시시피의 완성차 공장에서 일하는 1만명과 영국 공장 6000명, 스페인 공장 3000명 등 약 2만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일시 해고'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일시 해고는 일정기간 고용 계약을 해지하는 조치로 복귀를 전제로 한다. 일시 해고 당한 근로자는 정부의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

닛산자동차가 이 정도 규모의 구조조정에 나서는 건 2008년 리먼쇼크 이후 처음이다. 당시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이 미국과 유럽에서 근로자 2만명을 줄이는 대규모 비용 절감에 나섰다. 곤 전 회장은 신차 개발비용을 설비투자로 돌려 생산능력을 크게 늘렸는데, 코로나로 수요가 줄어든 지금 오히려 경영에 부담이 되고 있다.

혼다는 전날 미국 5개 완성차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절반인 1만명을 대상으로 다음달 말까지 유급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유급휴직은 고용 계약을 해지 하지 않은 상태로 기업이 일정 급여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혼다는 미국 공장의 가동을 지난달 23일부터 중단한 상태다.

인건비 감축은 코로나로 수요 급감에 시달리는 전세계 자동차 업계의 공통된 대응 방식이다. 제너럴모터스(GM)와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정규직 급여의 20%를 나중에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는 이날 직원들의 급여를 일시적으로 30% 삭감하기로 했다.

영국 리서치기관인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자동차 판매 대수는 작년보다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 됐다. 리먼쇼크 다음해인 2009년에 3% 감소한 것에 비하면 자동차 업계가 올해 직면할 충격은 전례가 없는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독일에선 통상 차량 구매가 활발한 3월에 신차 등록 건수가 작년보다 38% 급감했다. 영국에서는 44%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