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김웅 배후에 삼성 있다'는 조주빈 말 믿어 신고 못해"

연지연 기자
입력 2020.03.28 16:46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은 자신과 분쟁 중인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의 배후에 삼성이 있다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말을 믿고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해명을 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손 사장은 전날 오후 마포구 상암동 JTBC사옥에서 일부 기자가 모인 자리에서 이와 같은 취지의 해명을 했다. 조주빈으로부터 테러 위협을 받으면서도 왜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않고 조씨의 금품 요구에 응했냐는 의혹이 가라앉지 않자 자사 기자들을 대상으로 입장을 전한 자리로 알려졌다.

손석희 JTBC 사장(왼쪽)과 텔레그램 성착취물 공유방 운영자 조주빈
손석희 JTBC 사장(왼쪽)과 텔레그램 성착취물 공유방 운영자 조주빈
앞서 손 사장은 지난 25일 성 착취물 제작과 유포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는 조씨가 손 사장과 김웅 기자의 이름을 언급하자, 회사를 통해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손 사장은 조 씨가 자신과 가족들에게 위해를 가해달라는 김 씨의 사주를 받은 흥신소 사장인 양 접근해왔다고 주장했다.

손 사장은 "조 씨가 김 씨와의 친분이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면서 ‘김웅 뒤에 삼성이 있다’는 식의 위협을 했고, 이를 믿고 나니 조 씨를 신고해야 한다는 판단이 잘 서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손 사장은 사회적으로 ‘미 투(Me too) 운동’이 한창이었을 때 삼성이 자신의 교수 재직 시절에 비슷한 의혹이 뒷조사를 한 적이 있고, 최근엔 자택 근처에서 낯선 남자가 침입하는 등 불안한 상황에 놓여있었다는 점도 덧붙였다.

또 조 씨의 금품 요구에 응한 이유에 대해 손 사장은 "조 씨를 신고해도 또 다른 행동책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에 매우 조심스러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