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청담동 주차장’ 허물고 신축하는 김희애

고성민 기자
입력 2020.03.28 13:00
드라마 ‘부부의 세계’로 4년여 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오는 배우 김희애(53)씨가 본인 소유 서울 강남구 청담동 주차장 부지를 14년여 만에 개발한다.

배우 김희애씨.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희애씨. /YG엔터테인먼트 제공
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김씨는 2006년 매입한 대지 649㎡(약 196평)짜리 청담동 ‘한남주차장’을 최근 철거하고 지하 4층~지상 5층 규모 건물을 신축하고 있다. 부지는 주변에 구찌, 아르마니, 루이비통 등 명품매장이 즐비한 ‘노른자땅’이다. 김씨가 언제쯤 건물을 신축할지가 빌딩 업계 관심사였는데, 부지 매입 이후 14년여 만에 개발에 나서는 것이다.

강남구청에 따르면 건물 신축을 맡은 한 건축사사무소는 지난해 11월 구청에 착공 신고를 마쳤다. 신고 내용을 보면 이 부지엔 연면적 2729㎡(약 825평) 제2종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경사면 빌딩이어서 지하 한 개 층은 외부에서 보기엔 사실상 지상 1층으로 보여, 6층 규모로 보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내년 중순쯤 준공할 예정이다.

김씨는 2006년 약 119억원에 이 주차장을 매입했다. 매입 단가는 대지 3.3㎡당 약 6000만원이다. 최근 시세는 당시보다 두 배가량이 됐다. 김씨 건물 바로 맞은편에 있는 지하 1층~지상 5층 청담동 ‘루마스갤러리’가 지난해 9월 대지 3.3㎡당 약 1억2300만원에 거래됐다. 루마스갤러리가 1991년 준공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씨의 신축 건물은 완공 이후 약 250억~300억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액으로만 보면 수익이 크지만, 부동산 업계에서는 14년이라는 기간 수익률을 고려해서 봤을 때 수익 규모가 큰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인근 아파트와 비교하면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미성1차 전용 106㎡가 2006년 10억원에서 최근 24억원으로 2.4배가량이 됐고,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 전용 85㎡는 2006년 12억원에서 최근 33억원으로 2.7배가 됐다.

다만 김씨는 이 주차장을 보유하면서 주차요금을 받아 수익을 얻는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도 활용해왔다는 점에서 결론적으론 성공한 투자로 보인다. 주차료 수익으로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안정적으로 얻으면서 시세차익도 발생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철거 직전까지 이 주차장에서 매달 약 3000만원의 주차료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윤수 빌사남 대표는 "임대상황이 최근 악화했지만, 김씨 신축 건물은 대로변 코너건물로 주변보다 입지가 좋아 임차인 구하기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매입 당시 3.3㎡당 6000만원 정도로 산 것도 시세 대비 저렴했다는 점에서 괜찮은 투자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