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학회장의 호소 "의사들 이제 지쳤다, 제발 외국인 입국 막아달라"

진상훈 기자
입력 2020.03.26 17:14 수정 2020.03.26 17:30
"우리 국민 치료도 힘들고 의료진도 지쳤다"
"다른 나라는 한국인 입국 막아… 의사들 여력 다했다"
정부는 이날도 "캐나다 총리가 칭찬했다" 자화자찬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이 우한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치료와 확산 방지를 위해 투입된 의료진이 지쳤다며 정부에 외국인 입국을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정부에 “의료진이 지쳤다. 지금이라도 외국인 입국을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백경란 이사장 페이스북 캡처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정부에 “의료진이 지쳤다. 지금이라도 외국인 입국을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백경란 이사장 페이스북 캡처
백 이사장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 국민 치료도 힘들고 의료진도 지쳤다"며 "정부는 이제라도 외국인 입국 금지에 나서달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들은) 일부러 치료를 받으러 국내에 들어온다고 한다"며 "외국인까지 치료해주고 있을 정도로 일선 여력은 남아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나라는 이미 한국인의 입국을 다 막았다"며 "정부는 (자신들이) 주장하는 상호주의에 입각해 외국인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이사장은 "외국인 입원했다. 간호사들이 통역기를 요구해서 통역기를 샀다"는 의사들의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의사들은 "혹시 중앙방역대책본부 같은 곳에 연결이 되면 외국인의 입국을 막아달라고 전하라. 이제 지친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총 9241명으로 이 가운데 해외유입 사례는 284명, 외국인 확진자 수는 31명이라고 발표했다. 전날 발생한 확진자 중에서는 해외유입 사례가 57명으로 이 중 8명이 외국인이었다.

백 이사장은 최근 일선 의료진의 어려움을 전하며 외국인 입국을 막지 않는 정부를 계속 비판해 왔다. 그는 25일에도 "미국발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가 27일부터 시행된다고 한다"며 "문제가 발견되면 즉시 시행하지 않고 왜 이토록 시차를 두고 하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백 이사장과 의사들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여전히 외국인 입국 금지에 대해 별다른 입장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최근 여러 나라에서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의 입국을 막지 않는 정부의 조치를 칭찬하고 있다며 자화자찬하고 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 이날 가진 통화에서 중국 등 해외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막지 않은 한국 정부의 결정이 옳은 선택이었다며 칭찬했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