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목표주가 떨어져도 삼성전자 매수 열풍… "괴리율 더 커져 기회"

이경민 기자
입력 2020.03.27 06:00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삼성전자(005930)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보고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지만 개인 투자자(개미) 사이에서 삼성전자 주식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지만, 주가가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지난 1월 삼성전자가 최고가를 기록했을 때보다 목표 주가 괴리율(목표 주가와 현재 주가의 차이)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목표주가 괴리율이 높을수록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

 그래픽=이민경
그래픽=이민경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하나금융투자를 시작으로 증권사 리서치센터 6곳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하나금융투자는 6만7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KB증권은 7만원에서 6만5000원, 한국투자증권은 6만4000원, DB금융은 7만원에서 6만5000원, 현대차증권은 7만1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낮췄다. 키움증권(039490)은 목표 주가를 최근 7만3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조정했다가 26일 6만원으로 한 차례 더 낮췄다.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낮춘 것은 코로나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1분기 실적이 앞서 예상한 것보다 저조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스마트폰과 TV가전 수요가 감소해 IM(무선)과 CE(가전)부문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목표 주가 하향 조정은 부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지만 삼성전자는 목표 주가 하향 조정 후에도 개인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사들이 목표 주가를 낮추기 시작한 지난 16일부터 26일까지 개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 1조986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상장사 중에서 가장 많은 금액이다.

삼성전자의 인기가 여전한 이유는 지난 1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던 당시보다 주가가 하락한 지금이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20일 삼성전자가 역대 최고가(6만2400원)를 기록한 당시 목표 주가는 6만7000~7만3000원으로 목표 주가 괴리율은 7.4~17%였다.

최근 하향 조정된 목표 주가(6만~6만5000원)를 반영하면 26일 종가(4만7800원) 대비 목표 주가 괴리율은 25.5~36%다. 최고가 당시 목표 주가 괴리율의 2~3배로 기대 수익률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목표 주가 하향폭보다 주가가 더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의 가치가 예전보다 저평가됐다고 보고 투자 기회로 보는 것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5배에서 1.2배로 낮아져 저평가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 전망치가 낮아졌지만 성장성은 여전히 건재한 것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는 요인이다. 노 센터장은 "삼성전자 실적이 하향 조정된 것은 코로나19라는 단기 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앞으로 4차산업 시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 비대면 생활화에 따른 데이터 저장센터 사업이 각광을 받으면서 성장 동력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