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버핏' 빌 애크먼, 코로나 사태 와중에 '100배' 투자수익

민서연 기자
입력 2020.03.26 09:48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억만장자이자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의 투자 성공이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현지시간) 경제매체 배런스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애크먼의 퍼싱스퀘어캐피털은 2700만 달러(약 331억 원)를 마련해 글로벌 투자등급과 고수익 채권지수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를 사들였다.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 /트위터 캡처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 /트위터 캡처
CDS는 부도가 발생해 채권이나 대출 원리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에 대비한 신용파생상품이다. 예를 들어 어떤 은행이 특정 기업의 회사채를 인수한 경우, 기업이 파산하면 은행은 채권에 투자한 원금을 회수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대비해 은행은 금융회사에 정기적으로 수수료를 지급하는 대신, 기업이 파산할 경우 금융사로부터 투자원금을 받도록 설정하는 것이다.

채무자 입장에서는 자금을 조달하기 쉽고, 채권자로서는 일종의 보험료를 지급하면서 채무불이행으로 인한 위험을 방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채무자인 기업이 부도가 날 경우 보증인 격인 금융회사의 손실은 불가피해진다. 또 CDS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올 경우 채권자인 은행도 손실을 입으면서 금융권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촉발된 미국의 금융위기를 증폭시킨 요인이기도 하다.

우한 코로나 여파로 신용등급 하락 위기가 더 컸던 지난달 말 이 같은 반대매입은 수반되는 리스크가 큰 만큼 고수익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결국 애크먼은 지난 23일 투자금의 100배인 26억 달러(약 3조 18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2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는 최근 글로벌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헤서웨이 등의 25억 달러(3조 850억원)규모의 주식을 매입했다. 또 글로벌 호텔체인 힐튼과 미국 헬스케어 관련업체 애질런트 테크놀로지스, 건축자재·인테리어 유통업체 로우스 주식도 사들였다.

같은 날 CNB에 따르면 애크먼 회장이 코로나 사태로 충격이 클 경우 손실을 보상받을 수 있는 헤지펀드도 모두 매각했다. 이에 대해 애크먼 회장은 "우리는 전부 롱포지션이며 계속 매수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 경제가 크게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 나라에 베팅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주가가 왜곡됐다고 본다"면서 "치폴레(미국식 멕시코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같은 업체들의 배달 서비스를 늘리는 등 기업들도 이미 적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

빌 애크먼은 지난 2015년 헤지펀드 매니저로로 업계에 발을 들인 후 '행동주의 투자'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특정 기업 지분을 공격적으로 확보해 의결권을 확보한 후 경영방식을 뿌리째 바꾸고 손실을 줄여 재매각하는 방식이다. 세계 최고의 투자자 중 한명으로 불리며 경제매체 포브스로부터 '리틀 버핏'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