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참모 3명중 1명 다주택자…"집 파시라"던 노영민은 2주택 1상가

박정엽 기자
입력 2020.03.26 00:01 수정 2020.03.26 09:07
[공직자 재산공개]

靑"노영민 실장 다주택자 처분 권고대상과 무관"
김조원 민정수석 강남에 2채
관료 출신 비서관들은 수도권에 1채, 세종에 1채
최강욱, 배기량 4600㏄ 일본차 렉서스 보유 신고

정부가 18번째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작년 12월 16일 노영민<사진> 대통령비서실장은 "수도권 내에 2채 이상의 주택을 보유한 청와대 비서관급(1급) 이상 고위 공직자들은 불가피한 사유가 없다면 이른 시일 내에 1채를 제외한 나머지 주택을 처분하라"고 권고했다고 한다. 그런데 청와대 참모 49명 중 15명은 2주택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였고, 6명은 서울·경기에 2채씩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이날 공개한 고위공직자 정기재산변동 신고사항에 따르면 청와대에선 비서관급 이상 참모진 49명 중 노영민 비서실장, 김조원 민정수석 등 15명이 다주택자였다. 이번에 공개된 재산사항은 지난해 말 재직자 기준이다. 청와대 참모진은 지난 3월 2일까지 신고했다.

김조원 민정수석은 서울 강남·송파에 두 채의 아파트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 명의로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한신 아파트(84.74㎡, 8억4800만원)와 배우자 명의로 송파구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 아파트(123.29㎡, 9억2000만원)를 소유했다.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은 본인 명의로 경기도 과천시 부림동에 8억7215만원 상당의 아파트 분양권, 배우자 명의로 서울 마포구 공덕삼성(84.00㎡, 5억6500만원), 장녀 명의로 용산구 신창동 연립주택(26.00㎡, 2억원)을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강문대 사회조정비서관은 배우자와 공동 명의로 서울 강서구 등촌동 동성 아파트(134.94㎡, 6억7200만원)를, 배우자 명의로 등촌동 주공 아파트(37.67㎡, 2억5200만원)를 신고했다.

'수도권 2채'는 아니지만 다주택자 중에는 노영민 실장도 포함됐다. 노 실장은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신서래마을(45.72㎡, 5억9000만원), 충북 청주 가경동 진로 아파트(134.88㎡, 1억5600만원)와 흥덕구 개신동 삼익아파트 상가를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 실장이 서초구 아파트를 팔고자 노력을 했는지 묻자 "청와대 권고는 '수도권 내에 2채를 보유하고 있을 경우 불가피한 사정이 없는 한 1채를 매각하는 것'이었다"며 "노 실장은 다주택자 처분 권고대상과 무관하다"고 했다.

◇ "일본 편승 무리 척결하자"는 최강욱 렉서스 보유

4⋅15총선에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한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이번 재산 신고에서 배기량 4600㏄ 일본차 렉서스 등 3대를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최 전 비서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한국보다 일본의 이익에 편승하는 무리를 척결하는 것. 그것이 제가 선거에 임하며 다짐하는 최고의 목표"라고 썼다.

관료 출신 참모진들은 강남3구 아파트와 세종시에 각각 1채씩 보유한 사례가 눈에 띄었다. 조성재 고용노동비서관은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83.05㎡,8억8000만원), 세종시 대평동 해들마을 4단지(84.99㎡, 3억3100만원)를 신고했다. 윤성원 국토교통비서관은 강남구 경남논현(83.72㎡, 5억6900만원)와 세종시 소담동 LH 펜타힐스(59.97㎡, 1억9400만원)를 신고했다.

이 밖에 강성천 전 산업정책비서관(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용산구 한남동 단독주택(5억3112만원)과 세종시 새롬동 더샵힐스테이트 아파트(59.93㎡, 2억8400만원)를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박진규 전 통상비서관(현 신남방·신북방비서관)은 과천시 별양동 주공 아파트(124.10㎡, 9억3600만원)와 세종시 어진동 한뜰마을2단지 아파트(110.59㎡, 4억8700만원)를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작년 2주택자였던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은 배우자와 공동 소유 중이던 경기도 고양시 화정동 아파트를 팔아 1주택자가 됐다.

지난 18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반포(위)와 용산(아래) 아파트 밀집지역. /연합뉴스
지난 18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반포(위)와 용산(아래) 아파트 밀집지역.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