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이달 말 13만명 온다… ‘우한 폐렴’에 항공사 방역 비상

최지희 기자
입력 2020.01.22 13:44 수정 2020.01.22 18:01
춘절 연휴 24~30일 한국행 中 관광객 13만명 추산
항공업계에도 긴장 확산… 기내에 소독제·마스크 비치 등 방역 강화

중국 ‘우한(武漢) 폐렴’이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와중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기간 13만명의 중국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예정이어서 항공업계에 방역 비상이 걸렸다.

22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 춘절 연휴 기간인 이달 24일부터 30일까지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은 지난해 11만3000명보다 15% 증가한 13만명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또한 올해 춘절 연휴에는 작년(1만9865명)보다 7000여명 늘어난 2만7000여명의 중국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한다고 추산했다.

20일 베이징 기차역 앞에서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걸어가고 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를 앞두고 수억명의 대이동이 시작돼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베이징 기차역 앞에서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걸어가고 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를 앞두고 수억명의 대이동이 시작돼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까지 춘절 기간 국내 항공사의 중국발 노선 수요는 높은 편이다. 24~30일 우한에서 인천으로 오는 대한항공 직항편의 실예약률은 84%까지 찼다.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온 베이징, 상하이, 톈진, 충징 등에 취항하는 아시아나항공의 23~28일 중국 전체 노선 예약률은 72%로 예년 춘절 기간 수준에 준하는 수요를 보이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중에서 칭다오, 선전, 닝보 등 중국 취항지가 가장 많은 에어부산의 중국 노선 대부분은 이 기간 예약이 85~100%까지 찼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초기에는 우한에서만 환자가 나와 이 지역에 취항하지 않는 항공사들은 안심하고 있었는데, 바이러스가 중국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모든 항공사에 비상이 걸렸다"며 "한국행 수요가 높아지는 춘절 기간과 겹쳐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그래픽=송윤혜
그래픽=송윤혜
우한 폐렴을 일으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람 간 전염이 돼 보건당국은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하고 24시간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했다. 춘절 기간 중국발 도착 항공편이 504편에 달하는 인천국제공항도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검역을 강화하기 위해 우한발 입국 항공편 전용 게이트를 운영하고, 입국장 소독 살균을 주2회로 늘렸다.

항공사들도 기내에 소독제와 마스크를 비치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승무원들에게 감염 의심 승객은 체온을 측정하고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여행 가능 여부를 판단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특히 우한 직항 노선에 대해서는 ▲기내에서 의심 증상을 호소하는 승객과 주변 승객에게 감염예방 마스크 제공 ▲항공기 매일 소독 ▲1월 26일(출발일 기준)까지 우한노선 환불 위약금 면제·여정변경시 재발행수수료 1회 면제·1월 27일부터 2월 2일까지 여정변경시 재발행수수료 1회 면제 등의 대책을 내놨다.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인천공항 위생소독용역 직원들이 '우한 폐렴' 국내 추가 유입에 대비해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인천공항 위생소독용역 직원들이 '우한 폐렴' 국내 추가 유입에 대비해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노선 전편에 마스크를 탑재하고 중국에서 오는 승객들에게 우한 폐렴과 관련해 검역을 받으라는 기내 방송을 실시 중이다. 에어부산도 중국 노선 기내에 손소독제를 비치해놓고, 우한 폐렴 진행 상황을 알리고 검역 카드 제출을 당부하는 기내 방송을 여러 차례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