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 39명 탑승 韓 어선 유빙충돌로 남극해 표류…아라온호 구조작업 중

세종=최효정 기자
입력 2020.01.14 17:34 수정 2020.01.14 17:35
선원 39명을 태운 우리 어선이 남극해에서 유빙과 부딪힌 뒤 표류하고 있어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구조에 나섰다.

해양수산부는 아라온호가 조타기 고장으로 남극해 유빙 수역에서 표류 중인 우리 원양어선 '707홍진호'를 구조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707홍진호(587t)는 남극해에서 '메로'로 잘 알려진 이빨고기를 잡는 원양어선으로 승선원 39명을 태우고 있다.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원양어선 707홍진호를 구조하고있다./해수부 제공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원양어선 707홍진호를 구조하고있다./해수부 제공
707홍진호는 어로작업 중 선미 부분이 유빙과 충돌하여 오른쪽(우현) 조타기가 고장 나서 항해가 어려운 상태로 표류 중에 있다. 당시 같은 수역에서 조업을 마치고 귀항하려던 우리 국적 썬스타호가 사고 선박 수리를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해수부에 조난신고를 했다.

해수부는 지난 10일 오후 3시 42분쯤 조난신고를 접수하고, 사고 해역이 쇄빙이 필요한 유빙 수역인 점을 고려해 사고 해역에서 3일 거리에 있던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에 구조를 요청했다. 아라온호는 연구활동을 멈추고 즉시 사고해역으로 출발했고, 이날 오전 8시쯤부터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해수부는 또 위기 대응 매뉴얼에 따라 외교부·행정안전부 등 관계기관에 조난사실을 전파했다.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 사무국과 주변국에 조난 사실과 어구 회수 지연 상황 등을 통보하고 안전과 조업규제 등에 대처하고 있다.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는 사고 선박을 유빙 수역에서 빼내 안전한 수역까지 예인한 후 본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선사 측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예인선이 도착할 때까지 썬스타호를 주변 수역에 대기시키고 있다.

2009년 건조된 아라온호는 11년째 남·북극을 오가며 기지 보급·연구활동을 수행 중이다. 구조 업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1년에는 빙하에 부딪혀 조난한 러시아 어선을 구조했고, 2012년과 2015년에는 우리나라 어선인 정우2호와 썬스타호를 구조했다. 지난해 1월에는 남극기지를 건설하던 중국 인력의 철수를 지원하기도 했다.

오운열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은 "쇄빙연구선은 연구활동을 수행하지만 주변해역에서 선박사고가 발생하면 우리 국민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구조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현재 아라온호 한 척으로 남극과 북극을 오가며 연구활동, 과학기지 보급, 구조활동 등을 수행하고 있어 무리가 있다. 안전하고 우수한 성능을 가진 제2쇄빙연구선 추가 건조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