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2025년까지 전기차 11종 쏟아낸다…바뀐 엠블럼은 올 하반기 공개

진상훈 기자
입력 2020.01.14 11:35 수정 2020.01.14 14:32
기아자동차(000270)가 오는 2025년까지 전 차급에 걸쳐 11종의 전기자동차를 출시하고 사업 구조도 전기차와 모빌리티 솔루션 중심으로 전환한다. 전 부문에 걸친 변화를 명확히 드러내기 위해 ‘KIA’ 문자가 박혔던 기존 엠블럼도 바꾸기로 했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이 14일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가진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미래 투자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기아차 제공
박한우 기아차 사장이 14일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가진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미래 투자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기아차 제공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가진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주주와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관계자 등에게 이같은 내용을 담은 중장기 미래전략 ‘플랜 S’와 ‘2025년 재무 및 투자전략’을 공개했다.

기아차는 2대 미래 사업을 ‘전기차 중심으로 선제적 전환’과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으로 정하고 2025년까지 사업구조 전환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9조원을 투자하고 2025년에는 영업이익률 6%, 자기자본이익률 10.6%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 내년 전기차 전용 모델 출시…1회 충전시 주행거리 500km 이상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기아차는 내년에 전기차 전용 모델을 출시하고 2025년까지 세단과 SUV, MPV 등 전 차종에서 11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기로 했다. 풀라인업이 완성된 이후인 2026년에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50만대, 친환경차 10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아차의 전용 전기차 모델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되며 승용과 SUV의 경계를 허무는 크로스오버 디자인, 미래지향적 사용자 경험, 500km 이상의 1회 충전 주행거리, 20분 이내 초고속 충전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전기차 기술력이 집약된다.

기아차가 지난해 4월 뉴욕모터쇼에서 공개한 크로스오버 전기차 콘셉트카 ‘하바니로’/기아차 제공
기아차가 지난해 4월 뉴욕모터쇼에서 공개한 크로스오버 전기차 콘셉트카 ‘하바니로’/기아차 제공
전기차 라인업은 충전시스템을 400V와 800V로 이원화하고 고성능의 ‘전용 전기차’와 보급형의 ‘파생 전기차’를 동시에 운영한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환경 규제, 보조금 규모, 인프라 등 지역별 편차가 존재하는 만큼 시장별 맞춤형 전략을 수립해 추진한다.

국내를 비롯한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은 연비 규제 대응,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을 위해 2025년까지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판매 비중을 20%까지 확대하는 등 전기차 주력 시장으로 육성한다. 신흥시장은 일단 내연기관 차량 판매 확대에 중점을 두고 전기차는 선별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또 혁신적인 ‘전기차 아키텍처(차량 기본 골격)’ 개발 체계를 도입해 시장의 요구 사항을 상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반영할 수 있는 고객 가치 중심의 기획-개발-생산 체제를 확립한다. 이는 다양한 차종을 단기간에 적은 비용으로 개발하는 이점이 있다.

이 밖에 기아차는 전기차 라이프 사이클의 통합 관리를 통해 고객들의 구매 부담을 완화하는 맞춤형 구독 모델,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의 렌탈·리스 프로그램, 중고 배터리 관련 사업 등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 전기차 충전소·정비센터·편의시설 합친 ‘모빌리티 허브’ 구축도

기아차는 글로벌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반의 모빌리티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또 전자상거래 활성화, 차량 공유 확대 등에 따라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PBV(Purpose Built Vehicle·목적 기반 모빌리티) 시장에도 진출한다.

글로벌 대도시에서는 지역 사업자 등 현지 파트너들과 함께 전기차 충전소, 차량 정비 센터, 각종 편의시설 등이 갖춰진 ‘모빌리티 허브(Hub)’를 구축하기로 했다.

모빌리티 허브는 환경 규제로 도시 진입이 불가한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의 환승 거점으로 활용된다. 기아차는 충전소, 편의시설 등 모빌리티 허브 내 인프라를 이용한 소규모 물류 서비스, 차량 정비 등 신규 사업 모델도 발굴한다. 모빌리티 허브로 확보한 도시 거점에서는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로보택시, 수요응답형(on-demand) 로보셔틀 등도 운영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미국 앱티브 등 글로벌 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2022년 최고 성능의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다. 2023년에는 일부 지역에서 운행을 실시하고 2024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에 나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 및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PBV 시장에 대한 투자는 기업 고객들을 주요 타깃으로 진행한다. 현재 글로벌 산업 수요의 약 5% 수준인 운송, 물류, 유통 등 기업 고객들의 비중은 전자상거래, 차량공유의 확산으로 2030년에는 약 25%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우선 니로EV, 쏘울EV 등 기존 차량에 별도 트림을 운영하고 향후 차량공유서비스 전용차, 상하차가 용이한 저상 물류차, 냉장과 냉각시스템이 적용된 신선식품 배송차 등 타깃 고객을 대상으로 PBV를 개발해 공급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기술이 보편화되는 시점에는 초소형 무인 배송차와 로보택시 등 통합 모듈 방식의 전기차·자율주행 기반 맞춤형 PBV로 사업 모델을 확대하기로 했다.

◇ 엠블럼 바뀐다…올 하반기 브랜드 혁신 전략 공개

기아차는 이 밖에 변화를 고객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브랜드 정체성(BI)과 기업 이미지 (CI), 디자인 방향성(DI), 사용자 경험(UX) 등 전부문에 걸쳐 근본적 혁신을 추진하기로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새로운 브랜드 체계는 전기차 시대의 선도자,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에게 사랑받는 브랜드, 도전과 혁신의 상징 등 명확한 지향점을 갖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에는 구체적인 브랜드 혁신 전략이 공개될 것"이라며 "바뀐 엠블럼도 함께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