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진기 전문업체 ‘에어릭스’ 김군호 대표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으로 제2의 성장”

박용선 기자
입력 2019.11.09 07:00
김군호 에어릭스 대표는 “40년 넘게 제철소에 집진기를 설치하고 유지보수하는 사업을 했다”며 “현장 노하우와 첨단 기술을 융합, 각 기업이 원하는 스마트 공장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종찬 기자
김군호 에어릭스 대표는 “40년 넘게 제철소에 집진기를 설치하고 유지보수하는 사업을 했다”며 “현장 노하우와 첨단 기술을 융합, 각 기업이 원하는 스마트 공장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종찬 기자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제조 현장을 모르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습니다. 40년 넘게 제철소 등에 집진기를 설치하며 쌓은 현장 노하우에 센서 기술 등을 접목해 스마트 공장 솔루션 업체로 도약할 계획입니다."

에어릭스가 스마트 공장 솔루션 업체로 변신에 나섰다. 에어릭스는 제조 현장에서 발생하는 분진 등을 제거하는 집진기 제조·유지관리 전문 업체다.

1976년 설립된 에어릭스는 40년 넘게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 집진기를 설치하고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있다. 에어릭스는 2016년 에너지 절약을 위해 사물인터넷(IoT), 센서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집진기 개발에 나섰고, 1년 만에 개발에 성공했다. 과거 단순 반복적으로 집진기를 가동하는 게 아니라 분진 양을 센서로 측정해 필요할 때만 집진기를 돌려 전기료를 절약했다. 에어릭스는 스마트 집진기를 2017년 포스코에 설치했고, 포스코는 전년보다 전기료를 약 40% 절약할 수 있었다.

에어릭스는 지난해 스마트 공장 구축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40년 넘게 쌓은 제조 현장 노하우에 사물인터넷·센서 기술을 더해 스마트 공장 솔루션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중소 제조 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 공장 구축 비용을 50만원으로 대폭 줄인 솔루션을 선보였다.

김군호(61) 에어릭스 대표를 최근 만났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 브랜드 그룹장, 소니코리아 마케팅 본부장, 한국코닥 지사장, 아이리버 사장 등을 지낸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2013년 에어릭스 대표에 올랐고, 집진기에 사물인터넷, 센서 기술을 접목하는 것은 물론 스마트 공장 구축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스마트 공장 구축 사업에 뛰어든 배경은.

"집진기 유지보수 사업을 하면서 효율적인 정비, 비용 절감 방안을 끊임없이 고민했다. 2016년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는 스마트 집진기 개발에 나섰고, 1년 후 사물인터넷, 센서 기술로 집진기 내 먼지 양을 측정하고 상황에 따라 집진기를 가동하고 멈출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2017년 주 거래처인 포스코에 설치해 사용했고 포스코는 전년보다 전기료를 약 40%를 절약할 수 있었다. 이후 다양한 제조 현장에 사물인터넷, 센서 기술을 적용하면 포스코에 설치한 스마트 집진기처럼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스마트 공장 구축 사례는.

"지난해 스마트 공장 구축 사업을 시작했고 제철소 집진기 유지관리가 주 사업인 만큼 아직 제철소 현장에 집중돼 있다. 룸 에어컨 모니터링 시스템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대형 제철소 내 전기실에는 1000여개의 에어컨이 돌아간다. 과거 이 에어컨들은 단순히 온도를 설정하면 그 온도를 맞추기 위해 가동됐다.
에어릭스가 개발한 룸 에어컨 모니터링 시스템은 공간 내 대기 온도를 측정해 에어컨을 제어한다. 같은 공간 내 온도가 높은 곳은 에어컨을 가동시키고 온도가 낮은 곳은 에어컨 작동을 중단킬 수 있다. 이를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다른 기업에도 설치했나.

"식품 제조 공장 내 설비에 센서를 달아 그 설비가 제대로 가동되고 있는지 모니터링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과거 관리자 또는 엔지니어가 현장에 직접 가서 설비를 하나하나 확인해야 하는데, 우리 솔루션을 사용하면 통제실, 나아가 공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설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식품 공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조 공장에 다양한 기능의 센서를 달아 스마트 공장을 구축할 수 있다."

-에어릭스의 스마트 공장 솔루션의 경쟁력은.

"40년 넘게 제철소에 집진기를 설치하고 유지보수하는 업무를 했다. 어떤 기업보다 제조 현장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현장 노하우와 첨단 기술을 융합, 각 기업이 원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현장을 모르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설치된 에어릭스의 집진설비. /에어릭스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설치된 에어릭스의 집진설비. /에어릭스 제공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중견 기업의 스마트 공장 구축에도 나섰다.

"중소·중견 기업도 스마트 공장에 대한 니즈가 강하다. 하지만 대기업에 비해 자금과 인력이 부족하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월 정액 서비스를 출시했다. 스마트 공장을 구축하려면 적어도 수천만원이 들어가는데 그 비용을 월 50만~60만원을 줄였다. 중소기업 제조 현장에 센서 등을 달아 모니터링은 물론 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문제점을 알려준다. 물론 에너지 절감도 가능하다. 올해 초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스마트 공장 구축 기업으로 선정됐다."

김 대표는 올해 스마트 공장 사업 부문에서 약 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2017년(35억원)과 비교해 185% 증가한 수치다. 김 대표는 "내년에는 스마트 공장 부문 매출이 200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어릭스는 지난해 총 매출 9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집진기 핵심 장비인 분진을 걸러주는 백필터 제조 등 환경 엔지니어링 부문에서 40%, 집진기 유지보수 부문에서 40%를 올렸고, 나머지 20%는 스마트 공장 구축 부문에서 나왔다.

1984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김 대표는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 브랜드 그룹장, 2001년 소니코리아 마케팅 본부장, 2005년 한국코닥 지사장, 2007년 아이리버 사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삼성), 일본(소니), 미국(코닥) 등 다양한 국적의 기업에서 일했는데 각 기업별로 특성이 있나.

"삼성은 한 번 시작하면 끝까지 밀고 나가는 능력이 탁월하다. 반면 소니 등 일본 기업은 치밀한 계획을 짜고 그 목표를 달성하려고 노력한다. 일본 기업의 경우 100을 목표로 사업을 했는데 110의 성과를 내면 사업 과정 중 비정상적인 뭔가가 있었다고 바라본다. 계획된 만큼의 성장이 진정한 성장이고, 최고경영자(CEO)의 능력이라고 보는 것이다. 삼성은 100을 목표로 해서 130의 성과를 냈을 때 능력이 있다고 평가 받는다. 미국 기업은 확실한 권한을 부여하고 그에 맞는 역할을 기대한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중요하게 여기는 요인이 있다면.

"CEO는 변화 관리에 능해야 한다. 2013년 에어릭스를 이끌게 됐을 때 앞으로 어떤 변화가 오고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고민했다. 처음에는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수처리 사업에 진출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방향이 틀렸다고 판단했다. 이후 사물인터넷 등 새로운 기술을 적용, 효율적으로 생산 설비 등을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 그 결과 스마트 집진기를 개발했고 스마트 공장 구축 사업을 시작하는 등 회사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