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석학 2인 인터뷰] 교육·의료에 가장 많이 쓰일 것

채민기 기자
입력 2015.04.17 03:04

라케시 아그라왈 박사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해 일정한 패턴이나 유용한 정보를 찾아내는 '데이터 마이닝(data mining)' 분야의 창시자인 라케시 아그라왈(Agrawal) 박사가 한국에 왔다. 최근 각광받는 빅데이터 기술의 근간이 바로 데이터 마이닝이다.

17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빅데이터 국제 학술회의 'ICDE' 참석을 위해 방한한 그는 "교육, 의료, 스마트시티가 앞으로 빅데이터의 주요 응용 분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IBM·마이크로소프트 연구원을 거쳐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을 경영하는 그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교육이다. 차량 운전자와 승객을 연결시켜 주는 서비스 '우버'처럼, 다방면의 강사들을 모아 인터넷을 통해 교육 수요자들과 연결시켜 주는 것이다. 그는 "이를 통해 교육 비용을 낮추고, 교사가 부족한 저개발국가에 수준 높은 교육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케시 아그라왈 박사는 “교육·의료·스마트시티가 앞으로 빅데이터의 주요 활용 분야가 될 것”이라고 했다. / 이진한 기자
라케시 아그라왈 박사는 “교육·의료·스마트시티가 앞으로 빅데이터의 주요 활용 분야가 될 것”이라고 했다. / 이진한 기자
언뜻 빅데이터와는 무관해 보이는 인터넷 교육에도 데이터 마이닝의 아이디어가 숨어 있다. "종이책 대신 전자책 형태의 교재를 사용하면 학생들이 어느 부분에 흥미를 느끼는지, 어떤 부분이 약한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를 교육 콘텐츠 개발에 활용할 수 있죠."

그는 "데이터 마이닝은 1990년대 초 영국 백화점 업체 '막스 앤 스펜서' 관계자들과의 점심식사 자리에서 시작됐다"고 했다. 당시 막스 앤 스펜서는 대량의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몰라 아그라왈 박사에게 조언을 구했다. "우선 소비자 행동 분석을 시작했습니다. 가령 A를 산 사람은 B도 산다는 규칙이 보이면 두 물건을 함께 진열해 매출을 높이는 것이죠."

과학은 일반적으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과정이다. 아그라왈 박사는 "데이터 마이닝은 가설이 없는 상태에서 '어떤 가설이 가능할까'를 고민하는 과정이어서 기존의 과학 방법론과 반대되는 면이 있었다"며 "방대한 데이터에서 유용한 가치를 찾아낸다는 의미를 담아 '마이닝'(mining·자원 채굴)이라는 용어로 불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작 그는 "지금은 '마이닝'보다는 다른 표현을 더 선호한다"고 했다. "마이닝이라는 말은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만을 강조하는 느낌이거든요. 결국 중요한 것은 그 결과를 의사 결정에 활용하는 것입니다. 데이터 인사이트(insight·통찰력)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지 않을까요?"